경복궁 교태전 복원 30주년, 왕비의 생활공간이 열립니다
경복궁 교태전 복원 30주년, 왕비의 생활공간이 열립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조선의 왕과 왕비의 숨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경복궁입니다. 그중에서도 조선시대 왕비의 공간이었던 교태전이 올해로 복원 30주년을 맞아 특별 개방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조선의 중궁전으로 불렸던 교태전은 왕비가 머물던 공간입니다. ‘교태(交泰)’란 천지 음양이 조화를 이루어 태평성대를 이루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는 곧 왕비의 존재가 왕실의 안녕과 조화를 상징한다는 철학을 반영한 이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태전, 30년 전 복원의 의미
지금 우리가 보는 교태전은 1995년에 복원된 모습입니다. 원래의 교태전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심각한 훼손을 입었지만, 전통건축양식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로부터 꼭 30년이 흐른 2025년, 왕비의 내전 공간을 일반에게 특별히 공개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된 것이죠.
5월부터 6월까지, 매주 수·목·금 특별 개방
교태전은 오는 5월 8일부터 6월 27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3일간 특별 개방됩니다. 이 기간 동안 방문객들은 대청과 온돌방, 회랑을 따라 왕비의 생활 공간과 건축 양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소 접근이 제한되었던 공간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기회입니다.
특별 공개! ‘건순각’과 실감 콘텐츠 체험
이번 개방에서 가장 기대되는 포인트는 바로 ‘건순각(乾順閣)’의 첫 공개입니다. 건순각은 교태전의 부속 전각으로, 그동안 일반에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던 곳인데요. 이번에는 이 건물 안에서 부벽화(벽에 부착하는 그림)를 주제로 한 실감형 영상 콘텐츠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상은 비단이나 종이에 그린 조선시대의 부벽화를 현대 기술로 생생하게 재현한 것으로, 단순한 관람을 넘어 조선 회화의 정서와 예술미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회랑 너머, 왕비의 정원 ‘아미산’ 풍경도 감상하세요
또 하나의 볼거리는 교태전 후원인 **‘아미산(峨嵋山)’**입니다. 아미산은 왕비의 사적인 공간이자 정원으로, 정교한 굴뚝과 조화롭게 배치된 화단이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회랑 너머로 펼쳐진 아미산을 바라보며, 조선시대 왕비들이 바라봤을 정원의 풍경을 상상해보는 것도 색다른 감동을 안겨줄 것입니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 선착순이니 서둘러야
이번 특별 관람은 무료이지만 사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회차당 15명으로 인원이 제한되며, 4월 30일 오후 2시부터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예약이 가능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미리 알람을 설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관련 예약 및 정보 사이트
👉 궁능유적본부 공식 홈페이지 royal.khs.go.kr
(교태전 특별관람 예약은 해당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궁궐 속 왕비의 일상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이번 교태전 특별 개방은 단순한 문화재 관람을 넘어서, 조선시대 왕비의 삶과 예술, 그리고 여성의 공간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서울에 계신다면, 또는 서울로 여행 계획이 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소중한 행사입니다.